대물림은 굴레인가, 사랑인가: 엄마와 딸의 경계

자율성을 삼키는 사랑의 그물, 서로의 수레바퀴가 굴러가도록 선을 긋는 법

전남광주뉴스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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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딸, 그리고 그 딸이 엄마가 되기까지 삼대에 걸쳐 이어지는 '대물림'의 의미를 돌아보는 글이 주목받는다.

글쓴이는 어린 시절 엄마의 삶을 부인하며 자랐다고 밝혔다. '나는 절대 저런 모습으로 살지 않으리라' 다짐했지만, 어느새 엄마가 걸었던 길 위에 서 있다는 것이다. 신경을 끄겠다고 다짐하면서도 끊임없이 자식의 삶에 개입하고 마음을 쏟는 자신을 발견할 때면 겁이 난다고 적었다.

글쓴이는 "이것이 바로 대물림일까"라고 스스로에게 물었다. 사랑이라는 이름의 그물이 자신과 딸의 자율성을 삼켜버린 것은 아닌지 돌아본 것이다.

이제 딸이 온전히 분리되어 자신의 삶을 개척해야 할 시기이자, 보호받던 엄마를 품어 안아야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양육과 봉양이라는 두 개의 수레바퀴를 동시에 굴려야 하는 중년의 삶 한가운데에 글쓴이는 서 있다.

독립과 연결 사이의 경계에서 필요한 것은 차갑지만 다정한 '선'이라고 글쓴이는 적었다. 다만 평생 얽혀 살아온 혈육 사이에 선을 긋는 일은 말처럼 쉽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매몰차게 돌아서지도 못하고, 완전히 놓아주지도 못한 채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고 닮아간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대물림이 꼭 삶의 굴레여야 할 이유는 없다고 글쓴이는 말했다. 이해하고 싶지 않았던 엄마의 고단한 삶을 비로소 품어 안게 된 것처럼, 딸 역시 언젠가 어머니의 사랑을 긍정하게 될 날이 올 것이라는 기대다.

글쓴이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자율성을 삼키는 굴레가 아니라, 서로를 하나의 온전한 인격체로 인정해 주는 지혜로운 유산으로 대물림의 궤적을 바꾸어보고 싶다고 밝혔다. 완벽하게 선을 긋지는 못하더라도, 서로의 수레바퀴가 스스로의 힘으로 굴러갈 수 있도록 한 걸음 물러서서 바라봐 주는 연습이 진짜 사랑의 대물림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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