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 용방초, 목조건축대전 대상…농식품부 장관상 수상

복도 대신 거실 둔 마을 같은 학교, 공간혁신 완성도 인정

전남광주뉴스 취재팀||
구례 용방초, 목조건축대전 대상…농식품부 장관상 수상 - 건설 | 전남광주뉴스
구례 용방초, 목조건축대전 대상…농식품부 장관상 수상 관련 이미지 © 전남광주뉴스

구례 용방초등학교가 2026년 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 준공부문 대상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수상에는 학교공간혁신 설계를 맡은 최혜진 건축가와 전라남도교육청, 시공사 한울건설이 함께 이름을 올렸다.

용방초는 기존 학교 건축과 다른 공간을 시도했다. 지리산 자락과 섬진강 풍경에 어울리도록 낮게 펼쳐진 여러 동의 건물은 크고 작은 지붕과 함께 여러 채의 집이 모여 작은 마을을 이루는 듯하다. 밝은 벽돌 외벽과 먹색 지붕은 뒤로 펼쳐진 산과 학교 숲 경관에 스며든다.

건물 안에서는 중목구조의 기뼈와 보가 드러난다. 자작나무 질감과 높은 박공지붕, 천창과 넓은 창으로 들어오는 자연광이 어우러진다. 교실에서도 학교 숲과 계절 변화를 느낄 수 있다.

학교 중심의 복층 도서관 '이음'에는 높은 천장과 목재 구조, 자연광이 어우러지고 큰 창 너머로 오래된 팽나무가 보인다. 저·중·고학년 공간은 각각 '배움의 집'으로 구성했다. 두 교실 사이에는 복도 대신 책을 읽고 이야기하며 쉴 수 있는 '거실'을 뒀다. 교실 앞 툇마루와 중정, 넓은 창은 아이들의 생활을 마당과 숲으로 이어 준다. 언론에서 '복도 대신 거실이 있는 학교', '여러 채의 집이 모여 마을을 이루는 학교'라는 공간 구성이 용방초의 특징으로 소개된 바 있다.

이런 공간은 학령인구 감소 위기를 극복하려는 학교의 노력에서 출발했다. 용방초는 한때 전교생이 14명까지 줄어 지속가능성을 고민했던 작은 농촌학교였다. 2016년부터 무지개학교, 혁신학교, 전남형 미래선도학교 등을 운영하며 지리산과 섬진강, 마을 사람들의 삶을 교육과정과 연결해 왔다. '아이들은 어떤 공간에서 배우고 생활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으로 이어진 것이다.

2020년 학교공간혁신 사업 선정 이후 학생과 교직원, 학부모가 참여하는 사전기획과 사용자 참여 설계를 거쳤다. 이 과정에서 '마실·소통·자연'의 가치를 공간에 담았다.

이번 수상은 용방초 목조건축의 공간적 완성도를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학교가 만들어 온 교육의 방향과 가치가 건축 공간에 구현됐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더한다.

용방초는 새 공간이 학생의 삶의 터전이자 학교와 지역이 만나는 교육공간으로 살아 움직이도록 교육과정을 이어갈 계획이다. 교육이 공간을 만들고, 공간이 다시 새로운 교육을 만들어 가는 용방초의 변화는 학령인구 감소 시대 작은 농촌학교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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