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기를 판다. 나주 한우와 한돈을 팔아 직원 월급을 준다. 그런 내가 올해 대학원에서 배양육과 식물성 고기를 배운다. 사람들이 묻는다. 고기 파는 사람이 왜 고기를 없애는 기술을 공부하느냐고.
답은 하나다. 무서워서다.
여섯 해 전 회사를 차렸을 때도 그랬다. 좋은 고기를 제값에 떼 오면 팔릴 줄 알았다. 아니었다. 손님은 시장에 없었다. 손님은 휴대전화 안에 있었다. 이듬해 온라인 판매를 시작했다. 2023년에는 전남의 사회적기업 대표들을 나주에 모아 여덟 주 동안 쇼호스트 교육을 열었다. 대표들이 직접 카메라 앞에 섰다. 도에서 받은 예산은 1,800만 원이었다. 우리 계산으로 2억 원이 넘는 매출과 홍보 효과가 났다. 유통이 바뀌는 것을 한 해만 늦게 알았어도 그 돈은 없었다.
이번에는 유통이 아니라 고기 자체가 바뀐다. 콩으로 만든 고기가 마트 진열대에 들어온 지 몇 해 됐다. 세포를 길러 만드는 배양육은 실험실을 나와 공장으로 가는 중이다. 언제 오느냐를 놓고 다투는 사람은 있어도, 오느냐 마느냐를 다투는 사람은 이제 없다.
나주에 105억 원짜리 건물이 온다. 나주일반산업단지에 짓는 푸드테크 연구지원센터다. 2027년 1월에 문을 연다. 식물성 대체식품을 연구하고 시제품을 만드는 곳이다. 좋은 일이다. 그런데 나는 건물이 아니라 그다음이 걱정이다. 건물은 예산이 짓는다. 그 안에서 누가 무엇을 하느냐는 나주 사람이 정한다.
세 가지를 미리 말해 두고 싶다.
첫째, 이 센터의 첫 손님은 나주 농가와 나주 회사여야 한다. 외지 기업이 들어와 실험만 하고 나가면 남는 것은 건물 관리비다. 나주 한우 농가가 부산물로 무엇을 만들 수 있는지, 나주 쌀과 배로 어떤 대체식품이 나오는지 여기서 먼저 시험해야 한다.
둘째, 사람을 먼저 길러야 한다. 센터가 문을 여는 날 연구원 자리에 앉을 나주 청년이 있어야 한다. 전남대 농생명산업대학원에 푸드테크학과가 있다. 멀지 않다. 개소까지 남은 1년이 그 청년을 기를 시간이다.
셋째, 한우와 대체육을 적으로 놓지 말아야 한다. 둘 다 단백질이다. 한우는 명절과 잔치의 고기로 남고, 대체육은 급식과 수출의 고기가 된다. 한 회사가 둘 다 팔 수 있다. 내가 그렇게 할 생각이다.
지키는 방법은 피하는 것이 아니다. 먼저 손에 쥐는 것이다. 쉰아홉에 다시 학생이 된 이유가 그것이다. 고기 파는 사람이 고기의 다음을 모르면, 고기도 사람도 함께 늙는다.
최승현 | 농업회사법인 나주애인 대표. 전남대 농생명산업대학원 푸드테크학과 재학. 조국혁신당 나주시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 글은 개인 의견이다.
![[발행인 칼럼] 소 파는 사람이 배양육을 배우러 간 까닭 - 오피니언 | 전남광주뉴스](https://www.koreanewsone.com/uploads/tkoreanewsarticles/633e682c7e27a04f06b9.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