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고(故) 홍남순 변호사 가옥 복원 사업을 마무리하고 21일 개관식을 열었다. 가옥은 광주 동구 궁동에 있다.
홍남순 변호사 가옥은 1970~80년대 군사독재 시절 억압받던 민주 인사와 학생, 시민운동가들이 모여 시국을 논의하던 장소다.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에는 시민들의 참상을 알리고 대책을 논의하는 '민주·인권의 사랑방'이자 항쟁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
고 홍남순 변호사(1912~2006)는 평생 양심수 변론과 인권운동에 헌신했다.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민수습위원으로 참여해 계엄군의 유혈 진압에 맞서 '죽음의 행진'에 앞장섰다. 이 때문에 내란 수괴 혐의로 군사재판에 넘겨져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옥고를 치렀다. 그는 소외된 이웃과 민주화 인사를 평생 무료로 변론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가옥의 역사적 가치를 보존하고 후대에 전승하려고 이를 매입한 뒤 2025년부터 복원 공사에 착수했다. 가옥 원형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전시공간 기능을 갖추도록 유물 고증과 복원 작업을 진행했다. 방과 툇마루 등을 원형에 가깝게 복원했고, 홍남순 변호사의 생애를 보여주는 조형물과 역사적 기록물을 비치했다.
시는 이 가옥을 5·18민주화운동의 역사와 정신을 기념하고 계승하는 복합 전시 및 교육 공간으로 운영한다. 관람은 화요일부터 일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가능하다.
이날 개관식에는 황기연 행정문화부시장, 송형곤 시의회 의장, 김대중 시교육감, 유가족, 5·18민주화운동 관련 단체 관계자, 지역 주민 등이 참석했다. 행사는 경과보고와 기념사·축사, 테이프 자르기, 가옥 관람 순으로 진행됐다.
최진아 민주정신계승과장은 "고 홍남순 변호사 가옥 개관은 광주의 자랑스러운 민주역사와 5·18정신을 되살리는 뜻깊은 일"이라며 "많은 시민들이 이곳에서 대한민국 민주·인권을 헌신했던 고인의 숭고한 발자취를 느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