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이 여성농업인을 위한 친환경 이동식 화장실을 신북·미암·군서면 3곳에 시범 설치했다. 군은 농업인 자부담을 포함해 약 1,000만원을 들였고, 지난 10월 설치를 마쳤다. 이 화장실은 여성농업인 79명을 포함해 263개 농가가 쓸 것으로 군은 내다봤다.
미암면에서 벼농사를 짓는 여성농업인 박선화 씨는 이달 자신의 경작지에 들녘 화장실을 들였다. 박 씨는 올해 군의 '여성농업인 화장실 지원사업'에 참여해 자부담 10%를 냈다. 이 화장실은 여성농업인 30명을 포함해 100여 명이 쓸 전망이다.
박 씨는 "들녘에서 농사일하다가 볼일이 급하면, 식은땀을 흘리면서 차를 타고 5분 남짓 걸리는 집에까지 가야 했다"며 "친환경 이동식 화장실이 농업 현장에 생겨서 굉장히 좋다. 깨끗한 좌변기에 편히 앉아서 용변을 볼 수 있어서 (무릎이 좋지 않은) 어르신들이 더 좋아하신다"고 말했다.
사업은 지난해 여성농업인 간담회에서 설치 건의를 받으면서 시작됐다. 군은 올해 5월 수요조사로 농가 의견을 들었다. 8월에는 '설치 장소 150m 이내에 공동·개방 화장실이 없을 것', '관리책임자 선임 및 청결유지 의무' 등 지원 요건을 정해 공모했고, 3곳의 신청을 받아 설치를 마쳤다. 관리책임자들은 농번기 주 1회 이상 소독·정화, 분뇨수거, 관리카드 작성·비치 등을 약속하며 사업에 참여했다.
우승희 영암군수는 지난 14일 미암면 신포리 설치 현장을 찾아 점검하고 여성농업인 등과 만나 의견을 들었다. 우 군수는 "많은 농업인들을 위해 들녘 화장실 설치에 땅을 내놓고, 자부담까지 내놓아 준 농업인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내년에도 들녘 화장실 설치를 이어 나가서 더 많은 농업인이 편리하게 농사지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