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군 강진아트홀은 오는 17일부터 30일까지 화랑과 전시실에서 조각가 유재흥 기획초대전 'Space and amplify'를 연다.
유재흥 작가는 합판을 정교하게 자르고 여러 겹으로 쌓은 뒤 다시 깎아내는 작업으로 나무의 단단함 속에 천의 부드러움과 유연한 움직임을 구현한다. 나무가 주름진 직물처럼 흘러내리는 작품을 통해 재료에 대한 고정관념을 뒤집는다.
대표 연작 'The Hole'은 서로 다른 형태로 정밀하게 가공한 목재 합판을 켜켜이 쌓아 올려 완성된다. 작가는 나무의 물리적 특성을 유지하면서 유연한 형태와 깊이 있는 공간감을 만들어낸다. 그에게 구멍은 단순히 비어 있는 부분이 아니라 작품 안팎의 공간을 연결하고 관람객이 보이는 것 너머를 상상하게 하는 조형적 장치다.
유 작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와 대학원 조각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 미술학과 박사과정을 마쳤다. 1998년 중앙미술대전 우수상을 받았다. 성곡미술관 '내일의 작가' 초대전을 비롯해 예술의전당 미술관,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갤러리 아트사이드, 네오아트센터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2024년에는 성남큐브미술관 초대전 'REGATHER'를 가졌다.
유재흥 작가는 "미술관이나 전시장이 특별한 사람만 찾는 곳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조각을 잘 몰라도 괜찮다. 작품 앞에 잠시 서서 '이것은 무엇처럼 보이는가', '왜 이렇게 만들었을까'라는 질문 하나만 가져도 작품과의 대화는 이미 시작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 작품을 통해 익숙한 것을 낯설게 보고, 보이는 것 너머를 상상해 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며 "작품을 보고 난 뒤 마음속에 작은 질문 하나가 남는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전시는 10월 17일부터 30일까지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열리며, 기간 중 휴관일은 없다. 자세한 사항은 강진아트홀 누리집(www.gangjin.go.kr/arthall/index.php)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