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2 조카의 시골 체험살이, 여름방학 기억 만들기

첫 기차 여행과 다크투어, 도서관에서의 자기 주도 학습까지

전남광주뉴스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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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애 처음으로 혼자 기차를 타고 서울역으로 향했던 때가 중2학년이었다.

그때의 느낌은 불안함보다는 아!

내가 벌써 혼자서 여행을 할 수 있구나....하는 뿌듯함과 대견함이 더 컸었던 것 같다.

그 때 이후로 서울은 내게 낯선  대도시이자 수도가  아닌 그냥 익숙하고 친숙한 나의 작은아버지가 사시는 도시일뿐이었다.

이후로 어느 정도 성인이 되어 서울살이를 하게 되기 전까지 다니러 갈때마다 지하철을 타고, 환승하고, 지하철 노선표를 보고 새로운 지형지물을  찾아다니는 재미,  문화 체험이 뿌듯하고 생경스럽고 재미있었다.

그런데,   올 여름 중2 조카로부터 톡이 왔다.

"이모, 저 혼자 체험학습 내고 기차타고 시골간건데, 괜찮을까요?" "무조건 괜찮다" 라고 답을 한 이후에 일주일 동안 동거동락하면서 나름의 체험학습을 진행시키고 있는 중이다.

목포에 살던 내가 대도시를 동경하며 수십 년 전에 홀로 연고지를 향해 떠났던 서울구경과 대도시에서 시골살이를 동경하며 몸과 마음의 힐링을 찾아 떠나오는 조카의  체험학습이 어떻게 다를지는 모르겠지만, 혼자만의 여행을 통해  느껴지는 자유로움과 일탈 속에서의  성장을 기대하며  자연스럽게 조카의 시골 체험살이는 나의 일상이니까 뭐,   부담감 없이 승인되었다.

기차에서 내리자마자 나의 맛집 '쑥꿀레'를 찾아 냄비국수와 떡볶이를 먹고 근대역사관으로 향했다.

언제나 계절에 비해 시원하거나 따뜻하게 느껴졌던 역사관 뒷편에 있는  방공호가 무덥고 습하게 느껴졌다.

오직 건물안에서만 느껴지는 에어컨 냉기만이 유일한 피서지 같은 뜨거운 거리의 열기와 작열하는 태양으로부터 우선은 피해야  살 것 같은 이 무더위를 얼마만큼 견뎌야 가을이 올까나?

날마다 해마다 달라지고 있는  우리의 기후에 또 얼마만큼 적응을 해야 아무렇지도 않게 살아갈 수 있으려나?

스스로 결단을 내려서 온 체험학습에  색다른 소스를 끼얹어 날마다 하나씩 뭔가 주제를 던져본다.

바닷가 체험은 물때를 알아야 하고, 갯벌 생태계를 이해해야한다.

안전을 답보해야 하고 주변 환경에도 신경을 써야해서 아주 신중해진다.

일전에 내가 학습했던 다크투어를 기획하고, 옥매광산과 옥연마을 전시공예장을 들러서 김육남 명장과의 깜짝 만남과 작업실을 들여다보는  새로운 경험도 함께 했다.

어린 학생의 체험학습이 기특하셨던지 동글동글 만지기 좋은 주먹만한 옥돌을 선물로 주시며 피부미용에도 화장품 원료에도 쓰이는 것이니 잘 간직하라고 하신다.

그리고  군립도서관에 앉아서 행복한 책무덤에 자기만의 세계에 흠뻑 취해서 하루 8시간의 일과를 스스로 설계하고 있는 중이다.

도서관에 있는 하루 시간 중에 블로그를 만들어 본인이 읽은 책을 소개하며, 느낀 점을 쓰고 창밖으로 보이는 구름을 동영상으로 편집해서 올리고 그렇게 만든 결과물을 내게 공유하였다.

그러면서 내게는  다른 사람과 공유하지 말라는 엄포까지 받았기에 팔불출 자랑하고픈 마음은 억수로  참고 있는 나의 답답함을 본인은 알고나 있는지 모르겠다.

이후  완도해양치유센터 다녀오며 완도 가는 길을 접하고,  전국노래자랑 '광주 남구편'을 방청하러 가서는 무더위와 습도와 엄청난 관중의 체취에 쌓여 다양한 직업군을 볼 수 밖에 없는 위치에 앉아  출연진의 다양한 개인기 및 관중들 반응, 그리고 사회자와  출연가수들, 합창단, 연주단, 댄서들, 음향 및 카메라 감독, 스텝의 열심히 사는 일거수 일투족을 지켜보다가 역시나 ''전국노래자랑'은 방구석 1열의 관람이 최고임을  실감하는 하루도 살았다.

여름철 피서의 최고봉은 역시나 극장을 뺄 수가 없지만, 영화관에서 늘 주무시던 어르신들 마저도 한숨도 못 주무시게 긴장하게 만들었던 영화  '호프' 관람 , 촬영지가 해남 남창이라 더욱 관심을 가졌고 한번에 이해하기 어려운 맥락이라 다양한 감상평을 남기며  그것이 더욱 궁금해서 찾아간 영화를 보고 나서는 각자  나름의 감상평에 점수를 주고 받았다.

새로운 주가 시작되어 또 다시 도서관 가는 일정이 재개되고,  무더위와 열대야와 싸우며 그것들을 또 어떻게 피하는 게, 또는 즐기는 게 합리적인 피서인가?를 생각하면서 지내는 동안에  2주간의 시골 살이를 마치고 조카는 이제는  가족과 함께 자은도로 또 다른 여행지로 체험학습과 피서를 떠났다.

'함께 해서 좋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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