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 죽곡초등학교 4학년 이하준 학생이 국립중앙과학관이 주최한 제47회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인 기후에너지환경부장관상을 받았다. 출품작은 「재활용이 안 되는 폐기물이 친환경 모종 화분이 된다고?」다. 우렁이 껍질과 커피 찌꺼기, 쌀겨를 식물에 영양을 주는 모종 화분으로 만든 발명품이다.
발명의 시작은 마을 논이었다. 이 학생은 벼를 갉아 먹는 왕우렁이를 잡아낸 뒤 껍질이 쓰레기로 쌓이는 모습을 보고 "이 껍질을 다시 쓸 수는 없을까?"라는 질문을 품었다. 우렁이 껍질이 식물에 필요한 칼슘 덩어리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커피 찌꺼기와 쌀겨, 파쇄한 종이까지 모아 화분을 만들기로 했다.
첫难关은 재료를 단단하게 붙이는 일이었다. 밀가루풀, 감자전분풀, 찹쌀풀을 각각 만들어 화분을 빚고 떨어뜨리기를 반복했다. 그 결과 찹쌀가루를 끓여 만든 찹쌀풀이 가장 튼튼하다는 것을 찾아냈다. 화분 틀은 종이컵에서 떨어뜨리기 어려워 휴지심으로 바꿨다. 재료 배합도 조금씩 달리하며 찾아 나갔다.
완성한 화분을 흙에 통째로 묶었더니 4주가 지나도 잘 분해되지 않았다. 이 학생은 심을 때 손으로 으스러뜨려 흙과 섞는 사용 방법으로 바꿨다. 여러 개의 화분을 한꺼번에 옮길 수 있게 3D 프린터로 운반 바구니도 직접 설계했다. 첫 바구니는 칸이 좁아 화분이 들어가지 않자 칸을 넓혀 다시 출력했다.
이 화분에서 상추를 길러 일반 화분과 비교한 결과 상추가 눈에 띄게 더 잘 자랐다.
이하준 학생은 "논에 쌓여 있는 우렁이 껍질이 쓸모없는 쓰레기라고만 생각했는데, 식물을 키우는 화분이 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어 정말 신기했어요. 화분이 자꾸 부서지고 잘 안 될 때도 많았지만, 끝까지 고쳐 보면서 큰 상까지 받게 되어 너무 기뻐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임정효 교장은 "작은 학교 학생이 지역의 환경 문제를 과학적 발명으로 풀어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었다"며 "앞으로도 학생들이 지역과 연계한 탐구·발명 활동에 마음껏 도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