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의 오후 4시. 운동회 날도 아닌데 진도서초등학교 가사도분교장 운동장에 아빠, 엄마, 삼촌들이 모두 모였다. 방학 동안 무성하게 자라버린 잡초에 운동장을 빼앗긴 아이들을 위해 각자의 트럭에서 내린 예초기로 한 팀은 풀을 깎고, 다른 한 팀은 깎인 풀을 모으며 세 시간이 걸려서야 운동장은 아이들의 품으로 돌아왔다.
유치원 보호자 장OO 아버님은 “아들이 고맙다고 인사도 해주더라고요. 우리 아이들이 다니는 곳이지만 우리들의 모교이기도 해서 다 같이 노력했습니다. 저희도 기분이 좋습니다.”라며 학교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가사도분교장은 운동장이 굉장히 넓은 편이며 평소 뱀도 출몰한다. 여름동안 길어진 풀로 인해 운동장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던 우리 아이들에게 놀이 공간을 되찾아 준 보호자들의 봉사는 교사들에게도 큰 감동을 주었다.
교사 김OO은“방학 전 저희가 운동장과 화단의 풀을 깎고 전정도 하였는데 여름의 풀을 이길 수는 없었습니다. 톳 작업으로 바쁘신 와중에도 이렇게 하나 되어 도와주셔서 정말 든든하고 감사했습니다.”라며 당장 내일부터 운동장에서 활동할 아이들이 얼마나 기뻐할지 떠올렸다.
다음날 잔디밭처럼 예뻐진 운동장에서 계절의 모습을 관찰하던 1학년과 2학년 학생들은 플라타너스 열매 멀리 던지기 놀이를 하며 맑은 하늘을 바라보았다. 2학년 학생 장OO은 “아빠랑 엄마들이 풀을 깎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돗자리를 깔고 그늘에 앉으니 시원하고 재미있어요.”라고 즐거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