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정부의 반도체 메가프로젝트 추진에 맞춰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사업을 실행 단계로 끌어내고 있다. 기업 투자와 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행정력이 집중되고 있다.
통합특별시는 지난 7월1일 출범과 함께 '글로벌 반도체 전략투자에 관한 지원 조례'를 제정했다. 반도체산업지원단도 출범시켜 부지 조성부터 공장 가동까지 기업별로 전담하는 원스톱 지원창구를 열었다. 이어 7월29일 광주 군공항 부지 약 250만평을 반도체 국가산단 후보지로 지정받았다. 용수(8월25일)와 전력(9월1일) 공급사업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도 국무회의 의결을 받아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9월29일 메가프로젝트 점검회의에서 "필요하면 법규를 고치거나 규정과 지침을 바꿔서라도"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속도를 내라고 지시했다.
통합특별시는 2030년 6월 첫 양산을 목표로 클러스터 조성을 준비한다. 산단 전체 부지 확보를 기다리지 않고 단계적으로 착공한다. 탄약고 이전 예정지 등 우선 활용할 수 있는 63만평부터 공사에 들어간다. 2027년 인허가·설계와 일부 부지공사, 2028~2029년 팹 건축을 거쳐 2029년 1차 팹 완공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통합특별시는 산단 건설과 함께 기존 도시와 연결된 새로운 산업·생활권 조성도 추진한다. 정주여건 전담팀(TF)을 구성했으며, 클러스터를 연계한 정주여건 조성계획을 마련한다.
민형배 시장은 '호남에 반도체 투자가 안 될 것'이라는 회의론과 맞서왔다. 민 시장은 지난 9월10일 '반도체·AI 대전환 국제포럼'에서 "기업의 투자보다 행정이 늦어지는 일이 없도록 뛰고 있다"고 강조했다. 광주상공회의소 경제포럼에서는 "기업이 호남으로 올 수밖에 없도록 우리가 같이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0월9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군공항과 탄약고 이전 예정지를 둘러봤다. 최 회장은 "용인과 전남광주에서 공장을 병행 건설해야 할 수도 있다"며 "최대한 빠른 속도로 건설하겠다"고 말했다. 민 시장은 "6조원 규모의 통합재정을 기업이 필요로 하는 분야에 과감하고 실질적으로 투입하겠다"고 화답했다.
정부 관계부처 행보도 이어진다. 10월12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14일 강신철 국방부 장관, 15일 홍지선 국토교통부 장관이 클러스터 부지를 방문해 부지·전력·용수 공급 계획 등을 점검한다.
통합특별시의 행정력은 지역 기업의 추가 투자 지원에서도 작용했다. 반도체 기업 앰코는 지난 6월 북구 첨단지구 광주공장에 1조원 투자를 발표한 뒤 추가 증설을 추진했다. 기존 하수처리시설이 한계에 이르러 폐수 처리 문제가 걸림돌이 됐다. 통합특별시는 장성군 공공폐수처리장과 연계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장성군과 업무협약을 맺어 인허가부터 시설 공사, 운영까지 함께 맡기로 했다. 시·군 경계에서 멈췄을 사안을 통합 행정으로 풀어낸 것이다.
민형배 특별시장은 "전력과 용수, 도로와 교통은 물론 주거와 교육, 의료까지 한꺼번에 준비하겠다"며 "기업이 투자하고, 인재가 와서 살며, 가족이 함께 정착할 수 있는 산업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