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 교정의 등굣길에는 계절마다 아름다운 꽃들이 피어난다.
봄이면 벚꽃이 흐드러지게 만발하여 학생들의 등굣길을 환하게 밝혀주고, 여름이 찾아오면 길가에 다소곳이 자리 잡은 맥문동이 연한 보랏빛 꽃을 피워 또 다른 아름다움을 선물한다.
맥문동은 길고 푸른 잎 사이로 가느다란 꽃대를 올리고 작고 앙증맞은 보랏빛 꽃을 피워 또 다른 아름다움을 선물한다.
특히 여름철 소나무 그늘에서 무리를 이루어 피어나면 초록빛과 보랏빛이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들어 낸다.
등굣길에 잠시 걸음을 늦추고 맥문동을 바라보면 무더운 여름날에도 마음 한구석이 시원해진다.
화려하게 자신을 드러내기보다는 조용히 제자리를 지키며 피어나는 맥문동.
어쩌면 우리네 삶도 이와 같지 않을까.
크게 자랑하지 않아도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살아가며 때가 되면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것.
오늘도 나는 맥문동이 피어 있는 길을 걸으며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삶의 의미를 생각해 본다. *꽃에 얽힌 전설 : 아주 먼 옛날, 산과 들이 푸르던 어느 마을에 서로 사랑하는 젊은 남녀가 살고 있었다.
어느 날 남자가 먼 길을 떠나게 되면서 “내가 꼭 돌아올 테니, 조금만 기다려 주시오.” 처녀는 날마다 마을 어귀에 나가 청년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렸지만, 세월이 흘러도 그는 돌아오지 않았다.
봄이 지나고 여름이 지나 가을이 와도, 처녀의 마음은 변하지 않았다.
긴 세월이 흐른 어느 날, 처녀가 늘 앉아 청년을 기다리던 그 자리에서 작은 보랏빛 꽃이 피어났는데, 사람들은 그 꽃을 보며 말했다. “저 꽃은 기다림을 잊지 않는 사람의 마음이 피어난 꽃이로구나?
그 뒤 사람들은 그 꽃을 맥문동이라 불렀다고 한다.
그래서 보랏빛 맥문동꽃을 보면, 기다림.
인내.
변치 않는 마음을 떠올리곤 했단다.






